아프리카 청년들의 자국 이탈과 정치권의 부정부패

   한 달여 전, 터키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난민들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가 떠들썩했다. 그 뒤로도 터키 앞바다에서 배가 전복되어 난민들의 사망이 이어지고 지중해가 ‘난민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되자, 유럽 국가들이 나서서 난민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난민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로 급증하기 시작한 난민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난제로 떠올라, 최근에는 그리스 경제 위기보다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이유는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쉥겐협약’으로 인해 유럽 내에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난민들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이집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이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 나라들 외에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서도 자신의 나라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각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젊은층이 해외로 이주하려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난민은 사실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유엔난민기구)를 의미한다. 따라서 내전이나 종교, 민족 간 갈등으로 인해 자신의 나라를 떠나고자 했던 이전의 아프리카인들과 달리, 최근 아프리카 국가를 떠나고자 하는 경우는 정확히 말하자면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워낙 그 수가 급증하다 보니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그들을 스스로 자국의 난민으로까지 정의를 내리고 이들의 유출을 막고자하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각국의 아프리카인들, 특히 청년층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려고 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그것은 아마도 권력 계층의 부정부패가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수없이 제기된 정치인들의 부패이기에 놀라울 것도 없지만, 그들의 부정은 각국의 경제 상황만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나라를 이끌어갈 미래 인력의 손실을 낳는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아무리 해외에서 막대한 금액의 차관을 들여온다 해도, 각 사회의 인프라 구축에 지출되어야 할 자금이 개별 정치인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인프라 구축은 말할 것도 없고, 그로 인해 창출될 수 있는 일자리의 부족이 야기되어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층들이 자국을 떠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는 매년 열리는 ‘아프리카 지역 간 협의를 위한 연례 회의’에서 아프리카인(청년)들의 이주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기도 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수많은 시일이 걸리겠지만, 우선 몇몇 정치인이 주축이 되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시도한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들의 목소리가 촉매제가 되어 가나의 일반 대중은 물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전달되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