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일어난 제노포비아(Xenophobia: 외국인 혐오증) 폭력 사태는 줄루족 왕 굿윌 즈웰리티니(Goodwill Zwelithini)의 연설로 인해 재점화되었다. 즈웰리티니는 올해 3월 폰골라(Pongola)라는 소도시에서 국민들의 고용 기회를 빼앗는 외국인들은 ‘짐을 싸들고 이 나라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곧바로 항구 도시인 더반에서 이주민들을 향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였다.
남아공의 실업률은 약 25퍼센트에 달하는데 국민들 사이에서는 높은 실업률의 원인이 이주 노동자들이라는 의견이 팽배하였다. 비트바터르스란트 대학교(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현재 약 2백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거주하며 전체 인구의 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이주민은 짐바브웨인이다.
남아공 제노포비아 폭력 사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에는 남아공의 입법수도 케이프타운에서 수개월 동안 지속되었으며, 7년 전에는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일어난 갈등으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케이프타운으로 사태가 확대되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 망명한 짐바브웨인이었다. 당시 경찰은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살인, 강간,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였다.
이번에 더반에서 일어난 사태로 인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30명이 넘는 사람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로 인해 5,000명이 넘는 이주민이 거주지에서 쫓겨나는 등 사태가 악화되었다. 그러나 즈웰리티니는 남아공의 평화를 위한 자신의 발언이 방송매체를 통해 왜곡되었다며 작금의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였다.
5월 9일에는 남아공 경찰(South Africa Police Services: SAPS)이 요하네스버그의 중심지에 있는 해외 난민들의 쉼터인 중앙감리교회(Central Methodist Church)를 공격하였다. 경찰청 대변인은 증가하고 있는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서 취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남아공 정부는 제노포비아 폭력 사태를 구실로 이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정부가 제노포비아 폭력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Right2Know라는 단체가 비판하였다.
남아공의 제노포비아 폭력 사태는 남아공과 이웃하고 있는 국가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