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가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기후주간’(Africa Climate Week)에 3,000명 이상의 아프리카 정부, 기업과 시민 사회 단체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참여자들은 기후 활동을 위한 다양한 부문 간의 참여와 협력 강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 적절한 국가 및 국제 기금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는 2016년 파리 기후협약을 포함한 국제 기후협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프리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적으나(약 4%)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기후 주간 개최나 국가들의 기후협약 체결 등은 이들이 기후 변화 적응력을 구축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 아프리카인은 기후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고 있을까?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meter)가 2016년과 2018년 사이 아프리카 34개국에서 45,823명의 아프리카인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상당수의 설문 조사 대상자는 농업 생산을 위한 기후 조건이 지난 10년 동안 악화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농업에 종사하는 아프리카인들은 다른 생계형(45%)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악천후에 대한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결과는 많은 아프리카인이 농부와 목축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기후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프리카인이 기후 변화라는 용어에 익숙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물론, 우간다, 말라위 등 최근 기후 변화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몇몇 국가에서 기후 변화라는 용어는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아프로바로미터에 따르면 아프리카인 10명 중 6명 정도만 이 용어를 들어봤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나 남아공 같은 아프리카의 최대 인구 보유국 응답자의 절반만이 기후 변화라는 용어를 안다고 답했다.
아프리카에서 기후 변화의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중 대다수는 언론 매체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인 농촌 주민이나 여성들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기후 변화라는 용어를 안다고 해도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와 이와 관련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이 28%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 적응 및 완화는 지역 수준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농업이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는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에서, 농민이 기후 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아프리카 정부를 비롯해 국제기구가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금을 사용해 지역 수준에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상기해주는 단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