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를 강타한 2개의 태풍 이다이와 케네스

   <영화 2012>에서 보았던 것처럼 아프리카는 자연재해가 없는 대륙이지만, 올해 모잠비크를 강타한 2개의 열대성 저기압/폭풍으로 불리는 사이클론은 아프리카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모잠비크는 최근에 자주 홍수를 경험하였지만 이다이(Idai)와 케네스(Kenneth)처럼 강력한 사이클론이 3월과 4월에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피해를 준 적은 없었다. 유엔은 이다이를 “남반구를 강타한 최악의 기상 관련 재난 ”이라고 부르고 있다. 동·남부 아프리카에 영향을 주고 있는 사이클론은 마다가스카르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 바다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이클론의 에너지가 증폭되고 있다.

   이다이는 말라위와 짐바브웨에까지 피해를 줬고 2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900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비록 내륙으로 진행하면서 세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둑을 터트리거나 다리를 쓸어버리고 마을과 마을을 범람시킬 만큼 강력했다. 세계은행(WB)은 3개 국가에 끼친 경제적 손실을 약 6~7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을 위해 약 4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약 2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사이클론 피해를 본 카보 델가도 지역에서는 무장 조직의 공격으로 인도주의 구호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무장 조직은 마을과 정부 건물에 대해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하여 적어도 120명이 사망하였다.

   케네스는 4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지속하였으며 모잠비크를 비롯해 탄자니아와 말라위까지 영향을 주었다. 미리 대비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50여 명으로 이다이에 비해 적었지만 이다이로 인한 피해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가 더욱 심각했다.

   2개의 사이클론으로 인해 이차적인 피해가 더 심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음식과 깨끗한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적절한 지원이 없으면 심각한 기근이 닥칠 수도 있다. 아울러 말라리아를 포함한 홍수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전염병이 만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강력한 사이클론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기후 변화에서 찾고 있다. 바다가 뜨거워질수록, 강력한 사이클론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며 따뜻한 인도양과 긴 해안선을 가진 모잠비크는 더욱 취약하다.

   이제는 우선순위를 빠르게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다.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사이클론에 대비하지 않으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도양에 접한 동·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사이클론을 비롯한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국제협력기구를 만들어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