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도 세계의 다른 나라들처럼 사회 관계망(mitandao ya kijamii)이 사람들의 일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갖고 있어 양가적 성격을 띤다. 탄자니아인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 관계망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등이다. 2017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사회 관계망을 이용하는 인구가 2천 3백만 명에 달한다. 사회 관계망 이용의 확산은 특히 인간 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 제공 이전의 시기에는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지만, 사회 관계망 이용의 확산은 이러한 집단적 소통의 문화를 해체했다. 사회 관계망 이용이 확산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나 내용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회 관계망에서 주로 회자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정보의 유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대중의 관심을 특정 현상이나 사건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사회 관계망 이용의 가속화와 확산은 사회 구성원을 응집력 있는 집단으로 기능하게 만들기보다는 그러한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의례도 사회 관계망을 통해 행해지기 때문에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되어 온 의례도 변모시키고 있다. 사회 관계망이 사회구성원 간의 소통을 용이하게 변화시킨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소통이 사회 관계망에서 주로 이루어져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대화는 오히려 부실해졌다. 사회 관계망을 통한 업무 수행, 교육과 지식의 습득도 용이하게 만들었지만 사적 영역의 보여주기는 또 다른 측면의 가벼움이다. 먹는 것, 입는 것, 보는 것 등 지극히 사적인 활동 영역을 노출하며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보며 도구에 불과한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인간성(utu)’의 상실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또한 긴급한 사건이 발생하여 긴급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대신 가장 처음으로 사건을 전하는 데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도 많아 정작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이 첨단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에 지배당하는 이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탄자니아의 심리학자들은 사회 관계망에 대한 이런 과도한 집착과 중독은 개인의 심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생활 세계에서의 대화를 잉여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외와 홀로 있음에 대한 느낌이 오히려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동시대를 공유하는 친구나 사회구성원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생활 세계 속 대화의 부족과 결핍은 궁극적으로 인간성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 관계망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무하고, 인간 관계의 단절이나 경박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