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과 이에 따른 폭력 시위로 인해 2016년 10월 에티오피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비상사태가 해제된 것은 2017년 8월이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사회·정치적 불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무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하일레마리암(Hailemariam Desalegn) 총리에게 에티오피아 경제가 최고 상태에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하일레마리암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 기구는 에티오피아 경제가 9퍼센트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신중하게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이 기구의 판단에 따르면 재정 적자가 2.5퍼센트 수준을 유지하고, 민간 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중요한 사회 기반 시설 계획이 완료되고 있고, 수출 관련 부문의 생산성도 제고되고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행정부는 국제통화기금이 언급하지 않았던 부문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기구는 폭발 직전에 있는 외환 위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현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외환 위기는 때때로 악화되어 왔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가장 기본적인 경제 지표는 이 문제가 구조적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함을 보여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결정자들은 비구조적 해결책을 처방해 왔다. 2015-16년 회계 연도에는 은행 간 외환 시장에서 1,200만 달러가 거래되었다. 이 수치는 지난 회계 연도에 비해 13퍼센트 낮아진 것이다. 2015-16년 회계 연도 동안 외환 보유액은 34억 달러에 불과했다.
외환 위기를 발생시킨 주요 원인은 바로 에티오피아라는 국가의 본질이다. 즉, 에티오피아에서는 재정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들 간의 억제와 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장에서 우승자를 임의로 선택하길 원한다. 그래서 엄청난 정부 지출은 외환 보유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창출해 왔다. 실제로 경상 수지가 엄청난 적자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누구도 외환 비축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외환 부족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기업은 재화와 서비스를 수입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은 외환에 대한 긴급한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외환 보유고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정부가 이 문제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국제통화기금의 전망에 따르면, 적어도 2020년까지 에티오피아의 무역 적자는 해마다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수출이 계속해서 늘어난다 할지라도, 무역 적자를 결코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고, 재정 정책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