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 안정화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나이지리아인은 마침내 정부로부터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거창한 혜택이기보다는 우선, 만성적인 사회 불안이나, 정치인들의 권력 다툼, 식수 부족과 같은 문제들에서 해방구를 찾는 것 말이다. 그러나 이제 나이지리아 국민은 정부 정책에 또 다시 실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awoof’(공짜)라는 문화가 있다. 이것은 나이리지아인이 항상 돈을 들이지 않고 어떤 것을 얻길 기대하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그것이 큰 혜택이던, 작은 것이던, 사람들은 우연치 않게(혹은 작정하고 찾아서) 얻게 된 것이 그들의 삶에 혜택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정치인들은 부정부패 행위와 그로 인해 얻게 된 천금에 대해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보다는, 공짜로 혹은 거저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최근의 정부 정책을 보면,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나 대책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는 자체 생산품이 것이 거의 없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나이지리아는 석유 수입으로 51조를 벌어들였다. 이 돈이 지금 어디에 있으며, 나이지리아인의 평균 소득에 왜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들은 ‘trickle down’(국가 경제 시스템을 통해 부유층에서 서민층으로 흘러가는) 효과를 기대하며 탑다운 방식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석유를 배제한다면, 국가의 전체 시스템은 무너질 것이다. 모든 사람이 부정부패로 인해 썩어 빠진 국가 경제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왜 노동자들에게 급여조차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가? 그 모든 돈이 어디로 갔는가? APC에 표를 던진 사람들은 정부가 점차적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고 있다. 즉 정치인들에게 빼앗긴 자금을 회수해서 국가에 정말 필요한 교육이나 위생 및 보건 문제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당장은 자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에 그것을 재분배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표면적인 임시변통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경제를 보다 더욱 투명하게 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서 빈곤은 이제 세대 간 대물림 현상이 되어가고 있고, 이것은 또 다른 비극을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수많은 나이지리아인을 어떻게 빈곤층이 아닌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것인가가 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빈곤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그것에서 탈출할 방법이 거의 없다. 그들이 빈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그들 스스로가 너무 종교적 신념이 강하다. 즉 누구는 부유하고, 누구는 가난한 것은 신의 뜻이라는 것이며, 이것은 오늘날 나이지리아의 극심한 빈곤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