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신혜원 작성일: 2015.4.13
처음에는 그냥 우연히 일어난 일인 줄 알았다. 2살배기가 정교한 기계의 스위치와 버튼을 가지고 놀다니. 게다가 이 작은 아이는 베이스(bass)를 중심으로 한 하우스 뮤직의 강한 비트를 컨트롤하고 있었다. 이 아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연소 DJ인 DJ AJ이다.
쇼핑몰 근처에서 사람들이 이 어린아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비트에 맞춰 고개를 흔들던 아이의 큰 헤드폰이 흘러내렸다. 다른 아이들이 넋을 놓고 보고 있는 동안 어른들은 그 순간을 찍기 위해 급히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이 아장아장 걷는 아기는 오라틸웨 흐롱그웨인(Oratilwe Hlongwane)이다. 그는 아직도 단어 나열하기를 배우고 있지만, 이미 노트북에서 음악을 선곡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의 엄마인 레필로에 마루모(Refiloe Marumo)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들을 위해 아이패드를 구입하기로 한 남편의 결정을 따랐다. 글렌 흘롱그웨인(Glen Hlongwane)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 어플을 다운받고, 체조 코치이자 DJ인 자신을 위한 디제잉 어플을 설치했다.일 년쯤 지나 DJ AJ는 아이패드를 만지는 법을 배웠고. 숫자 맞추기 게임에 만족하지 못한 아이는 아빠의 디제잉 어플을 가지고 놀았다.
부부는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들이 어플로 배운 것을 실제 DJ 장비에서 반복하고 음향 효과를 내며 다양한 노래를 넘나드는 것에 놀랐다. 디제잉을 하는 휴대폰 동영상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DJ AJ는 2만 5천 명의 페이스북 팬이 생겼다.
AJ가 새로 얻은 인기는 많은 DJ들이 꿈꾸는 특혜와 스폰서 계약 등을 가져다주었지만, 그의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남용해 이득을 취한다는 비난도 가져다주었다. “나는 내 아들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라고 그의 아빠가 말했다. DJ AJ의 부모는 그를 클럽이나 파티에서 디제잉을 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흐롱그웨인과 마루모는 아들에게 커서 DJ가 되라고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전자 기기를 잘 다루는 아들의 능력이 그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흐롱그웨인은 “미래의 빌 게이츠가 여기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com/2015/04/12/south-africa-child-dj-aj_n_70492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