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열악한 교육 환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아프리카의 여타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가나의 교육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가나 정부 당국은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에서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 와서 가나 사회에서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가나의 일간지인 <Daily Graphic>(2012년 10월 16일자)은 한 사설을 통해, 열악한 교육 환경의 현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아래의 내용은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자”(Let’s Invest More In Education)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발췌·정리한 것이다.

   새로운 학년(academic year)이 시작될 때마다 많은 아이들, 부모, 보호자, 학교 당국은 중등 교육 기관이나 고등 교육 기관 입학의 불확실성 때문에 걱정을 하게 된다. 때때로 이러한 걱정은 학생이 자격을 갖추지 못해서가 아니라 빈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학교장, 조교, 강사 및 여타 사람들은, 아이들과 피보호자의 입학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가족 구성원, 교회 구성원, 친구 및 다른 동료들로부터의 압박 때문에 걱정을 하게 된다.

   2012/2013학년도 동안 40,000명의 가나대학교 지원자 중에서 단지 17,819명만이 입학할 수 있었다. 가나대학교보다 작은 여타 공립대학교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가나대학교의 부총장인 어니스트 아리테이 교수(Prof. Ernest Aryeetey)는 그 대학의 입학식에서 주장하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가나 사회는 걱정을 해야 한다.

   대개의 가나 공립대학교의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들고, 강사가 무엇을 가르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들의 눈과 귀를 최대한 긴장시킨다. 수강생의 과다로 몇몇 강사는 수강생의 4분의 3분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강사들이 추천서를 써줄 것이라 기대한다. 몇몇 공립대학교의 어떤 학과들은 학부 수준의 프로젝트 작업을 감독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선발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들 학과는 엄청난 숫자의 학생들을 감독할 수 있는 강사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대학은 인프라 구조 문제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모든 가나인은 교육 체계의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단지 정부만이 이것들을 해결하는 데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이다. 고등 교육의 이해 당사자들은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