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교육부문이 직면한 도전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양철준


   경제성장과 빈곤퇴치를 위한 노력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핵심적 중요성을 인식한 탄자니아 정부는 교육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증액 등 실질적 차원에서 정책적 노력들을 경주해 왔다. 경제성장과 빈곤퇴치계획(MKUKUTA)을 단계적으로 수립해서 취학 아동의 수를 늘리고 학교와 교실 등 시설을 확충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취학대상자 100명 중 96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중등과정(한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해당)에 진학하는 학생 수도 크게 늘었으며, 고등교육(대학교 및 이에 준하는 학교들)을 받는 학생들의 수도 2005년에는 55,296명에서 2008년에는 65,966명으로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문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질적 수준은 오히려 후퇴하거나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들이 요구된다.

   비정부기구인 TWAWEZA가 행한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들의 취학률은 높지만 학습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 사례로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조사대상으로 삼아 2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을 중심으로 행한 조사에 따르면, 10명의 학생들 중 9명의 학생들이 영어 교재를 읽지 못하고, 8명이 수학 문제를 풀지 못했으며 7명이 스와힐리어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전체 학생들 중 85퍼센트의 학생들이 기초적인 읽기와 계산 능력도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2008년 초등교육졸업시험에서 전체 응시자들 중 과반에 해당되는 50.6퍼센트의 학생들이 통과하지 못했다. 초등교육 과정에서의 교육수준 저하는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 저하로 연결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면 교육수준의 질적 저하를 유발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첫째, 양적 성장을 뒷받침할만한 유자격 교원의 절대 부족이 지적된다. 예컨대 초등학교 교원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고교과정(kidato cha sita)을 마친 이들에게 일정기간 교원양성 훈련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교에서 가르칠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훈련기간도 충분하지 않고 교원으로서의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교육의 질적 수준 저하로 귀결된다. 둘째, 교재와 교육 기자재의 부족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셋째, 잦은 커리큘럼 변경과 교육체계의 장기적 방향 제시 부재도 교육수준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탄자니아 정부는 교육부문의 외형적 성장과 통계적 수치의 증가에 치중하는 정책에서 탈피하여, 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질적 수준 향상 없이는 교육이 경제성장과 빈곤퇴치에 기여할 수도, 중추적 기능을 수행할 수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출처: Mwananchi  (2011년 12월 31일) (www.mwananchi.co.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