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와 아프리카연합(Africa Union)의 대처

   2014년 9월 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프리카연합(Africa Union : AU) 회원국들이 모여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대한 긴급회의가 열렸다.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보건부에서 지난달에 여행 제한 규정을 발표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개인적인 해외여행을 제한하고, 그 외 관광객 및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매뉴얼을 제시한 것이 주 내용이다. 또한 짐바브웨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경인 베이트브리지(Beitbridge) 지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심사에 통과하여도 국경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와 관련하여 아프리카연합(AU)에서는 항공기 및 선박 운항의 중지 및 국경 폐쇄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머지 국가로 펴져가는 것을 보호하는 것에 동의하고, 질병 그 자체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치는 지양하는 것에 합의하였다. 예를 들어, 지나친 국경봉쇄로 인해 교역이 이뤄지지 않아 식료품 가격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에서는 이 문제가 아프리카의 공공 보건 시스템의 취약점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자성하고 있다. 물론 문제점에 대한 공감과 공통적인 목표에 대한 설정만으로도 회의는 큰 의의를 갖겠지만,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협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연구결과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가능성 지역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에 바이러스 전염 이력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많고 한 지역이나 국가가 무너질 경우 도미노 현상처럼 확산되어, 결국 아프리카 대륙을 초월하는 세계적인 문제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이 열악하고 의료시설이 거의 없는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는 것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발병된 지 6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감염 추세와 규모에 비해 의료 인력과 병상, 장비가 부족한 상황은 세계가 시장과 이익이라는 측면에서만 잘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효과적인 국제사회의 노력이 없다면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는 현대사회의 가장 참혹한 질병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