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금상문
튀니지의 국화인 재스민으로부터 유래된 튀니지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튀니지 벤알리 대통령과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내면서 북아프리카 및 중동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모로코, 요르단, 예멘, 바레인, 시리아, 오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북아프리카 및 중동 각국으로 번지면서 북아프리카지역과 중동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변하여 카다피 측과 반 카다피 측으로 나뉘면서 리비아 상황은 내전 상황이 되고 있다. 반카다피측은 벵가지를 비롯한 중요지역을 장악하고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 중이고, 반면 카다피 측은 탱크와 헬기를 동원하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및 중동사태는 중동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산유국들을 자극시켜서 유가의 향방이 한국으로서는 첫 번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아프리카 및 중동사태 초기에 유가는 1배럴당 150달러에서 200달러로 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반카다피 봉기로 리비아산 원유가 반으로 줄어들어 생산되자, 브렌트 원유는 1배럴당 119.72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생산량 70만 배럴을 증산하자 1배럴당 116달러로 떨어지고는 있긴 하다.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물가불안과 실업 등 국내의 해결사항이 세계경제의 유가불안과 맞물려 원유의 증산을 가져오게 한 것이다. 더욱 OPEC도 리비아 사태로 인하여 세계경제를 염려하여 회원국들이 증산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OPEC의 다음 모임은 6월에 열리게 되는데, 이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석유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증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1배럴당 150달러에서 200달러에 이르는 고유가가 되면,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 구성이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 부문과 관련 부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산업계가 에너지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고유가에 따른 한국경제의 충격은 지금보다 커지게 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원유가가 10% 상승할 때 해당 연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2% 포인트 올라가고, 민간소비는 0.12% 포인트, 총투자를 0.87% 포인트가 줄어들며, 경상수지는 20억 달러 가까이 악화되고, 국내총생산(GDP)은 0.21%포인트 낮아진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북아프리카 및 중동사태가 당장 제3차 오일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계경제의 파국을 염려한 미국과 친미의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이 부합되는 생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를 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 북아프리카 및 중동으로부터 대부분 원유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에 즉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으로부터의 원유의존도가 84.5%나 되기 때문에 북아프리카 중동사태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편이다. 한국은 북아프리카 및 중동 사태로 인하여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에 가전제품, 휴대폰 등 상품시장과 건설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중에 날벼락을 맞은 형국이 되었다.
또 한국은 다른 선진국과 같이 북아프리카펀드 및 중동펀드를 통하여 북아프리카 및 중동 증시에 투자하고 관계로 이집트 증권시장, 두바이 증권시장, 쿠웨이트 증권시장 등에서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률 하략이 불가피하면서 한국증권 시장이 큰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아무튼 한국경제와 국민의 생활을 위하여 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중동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