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의 운명이나 발전은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그 중 지도자들의 비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가 직면해 있는 사회․경제․정치적 낙후성도 바로 지도자들의 비전 부재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최근 가나는 전력 수입 문제로 지도자들의 비전 부재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아래의 내용은 가나의 일간지 The Chronicle의 2014년 6월 13일자에 실린 기사(“사실, 지도자들이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국민은 파멸한다”(Truly, When Leaders Lack Vision, The People Perish)를 발췌․요약하고, 필자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가나가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볼타알루미늄회사(Volta Aluminum Company)는 생산을 줄이고, 가나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도 전에 냉장고와 냉방기를 꺼야 한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대다수의 가나인은 아주 분개한다. 15년 전 무렵 코트디부아르는 가나에서 전력을 구매했다. 가나의 서쪽 이웃에서 벌어진 수년간의 소요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상황이 갑작스레 역전되었는가? 코트디부아르의 리더와 그의 보좌관들은 스스로 다음과 같은 다소 어려운 질문들을 해야 했다.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외부에서 전력을 계속해서 수입해야 할 것인가? 만약 가나의 아코솜보(Akosombo) 댐에서 중요한 결함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수력 발전에 필요한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그 마지막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일단 가지게 되자, 외부의 전력 속박으로부터 스스로 해방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966년 크와메 은크루마(Kwame Nkrumah) 박사가 물러난 후에 정권을 잡았던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은크루마는 가나 전역에 아코솜보 댐을 보완할 수 있는 몇 개의 소형 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개발 계획들을 세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계획들을 내팽개쳤다. 코트디부아르, 토고 및 베넹공화국에서 유입되는 전력 달러, 그리고 아코솜보 댐의 모든 발전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국영알루미늄회사(VALCO)와 더불어,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이것은 그들의 비전 부재를 보여 주는 중요한 반증 중 하나이다. 그로부터 약 40년 후에야 쿠푸오르(John Agyekum Kufour) 행정부는 부이(Bui) 댐 건설에 착수하게 되었다.
위의 기사는 전력 수출국이던 가나가 전력 수입국으로 전락한 이유를 지도자들의 비전 부재에서 찾고 있다. 가나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역시 지도자들의 비전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나 지도자들의 비전 부재가 우리에게 함의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다. 왜냐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사회의 미래는 지도자들의 비전에 크게 좌우되어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