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유럽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연도에 관해서 학자와 학계에 따라 다양하다. 아프리카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경우, 최초 독립 연도는 1922년 영국으로 독립한 이집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독립 연도를 언급할 때, 사하라사막 이남의 ‘흑아프리카’(Black Africa)를 기준으로 하고, 이슬람 문화권인 ‘백아프리카’(White Africa)라고 하는 북아프리카 국가의 독립 시기는 제외하였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서구 국가들이 서구 문명 중심주의로 아프리카의 피부색을 근거로 아프리카 독립 시기를 사하라 이남에서 최초로 독립한 가나를 기준으로 했고, 이것이 관례로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다수 아프리카 국가가 사하라 이남에 있으며, 아프리카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점은 아프리카인이 쓴 많은 저서에서도 북아프리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이런 아프리카가 올해로 독립 60년을 맞이했다는 것에는 대다수 아프리카인이 동감하고 있다. 왜냐하면 1960년대 아프리카 17개국이 독립하면서 그해를 ‘아프리카의 해’로 명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60주년을 맞이한 아프리카는 여전히 블루오션일까? 2020년 아프리카 대륙이 직면할 중대한 과제는 과연 무엇인가? 2000년 이후 아프리카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민주주의 체제에 들어섰으며, 세계 경제 성장률이 평균 3%대에 머물고 있을 때, 아프리카 경제 성장률은 4~5%대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아프리카는 20세기처럼 외부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니 더욱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일본, 중국, 한국, 인도가 아프리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 일부 사람은 아프리카 식민주의 4.0 시대가 도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독일과 러시아가 이 경쟁 대열에 합류하였다. 자본과 투자, 사람의 이동이 쉬워졌고, 정보 교환도 더욱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아프리카는 1980년대 이전보다 고민하고, 투쟁해야 할 대상이 더 많아지고 복잡해졌다. 특히 아프리카 발전의 모든 것을 경제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발칸화’ 위기도 멀지 않아 보인다.
여러 형태의 해외 원조와 투자로 다수 아프리카 지도자는 아프리카가 세계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어댄다. 특히 내부적으로 국민과 야권 세력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일부 지도자는 경제적 성공을 빌미로 아프리카가 외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일부 정치가가 유리한 환경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 있지만, 국가에 득이 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혜택이 언제까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더는 늦지 않게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고심할 때다. 즉, 지속 가능한 이익을 거두기 위해 주요 분야에서 어떤 점을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식별해 내야 한다. 필자는 그중에 인적 및 사회적 자본에 투자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프리카 대륙의 먼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 막대한 자원은 아프리카의 축복이지만, 국가 지배 구조의 변화가 없고, 이전보다 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인적 자원에 대한 인프라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의 개발은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다. 또한, 개별 국가의 한계가 있다면, 지역 공동체 기구를 통한 다자적 협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