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아비(Abiy Ahmed) 총리는 아프리카 55개국에서 최연소 정치 지도자다. 그는 에티오피아 역사상 최초로 노벨상을 받게 되었다. 오는 12월에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그는 약 90만 달러의 상금도 받을 예정이다. 2019년 10월 10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23명의 개인과 78개의 단체 후보 중 아비를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100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노벨위원회는 아비 총리가 20년간 교착 상태에 있던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분쟁을 종식한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1998부터 2000년에 걸쳐 진행된 이들 국가 간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잃고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측의 경제적 손실도 엄청났다.
노벨위원회에 진술에 따르면, “평화는 한쪽 당사자만의 행동으로 생겨나지 않는다. 아비 총리가 자신의 손을 뻗었을 때,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sayas Afwerki) 대통령은 그 손을 잡고 이들 두 국가 간의 평화 과정을 공식화하는 것을 도왔다.” 노벨위원회가 아비 총리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도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공로도 높게 평가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비 총리는 노벨위원회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매우 행복하고 감격스럽다. 이 상은 아프리카와 에티오피아에 주는 상이다. 아프리카의 여타 지도자들이 우리 대륙에 평화를 건설하는 데 이 상을 긍정적으로 여길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43세인 아비는 오로미아주(Oromia State) 아가로(Agaro) 근처의 베샤샤(Beshasha)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아비가 에티오피아의 제15대 총리로 취임한 것은 2018년 4월이었다. 그 후 그는 세 가지 핵심 이슈-즉, 평화, 화해, 용서-를 발표했다. 그는 역내 국가들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비는 해양 경계에 대한 권리를 둘러싸고 분쟁 중이던 케냐와 소말리아를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정치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지부티 간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그의 행보는 수단으로 이어졌다. 그는 수단의 군사 정권과 반대파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어 합의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의 오래된 갈등을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2018년 7월 그는 이들 양국 간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Asmera)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에리트레아를 방문한 첫 번째 에티오피아 지도자였다. 아비 총리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 나아가 아프리카 대륙의 갈등과 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정착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