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자원을 비롯해 금과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빈곤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이유에서 많은 아프리카 국가는 ‘자원의 저주’ (resource curse)에 빠져 있다고 간주된다. 자원의 저주라는 용어는 랑카스터대학교(Lancaster University) 명예교수 리차드 오티(Richard Auty)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그는 자원의 저주를 천연자원 부유국들이 천연자원 수출을 통해 얻은 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천연자원 빈국보다 낮은 경제 성장을 보이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아프리카 내 천연자원 부유국과 빈국 사이 경제 성장률을 비교하면, 1980-90년대에는 천연자원 빈국들이 더 높은 성장률 보였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물론, 이 결과는 어떤 국가를 천연자원 부유국과 빈국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문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원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궁극적인 원인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많은 학자는 아프리카 내 자원의 저주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천연자원 부를 독식하는 정부, 혹은 불공평한 부의 재분배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원의 저주를 겪는 주요 원인이 부패한 정부라고 간단하게 결론 낼 수 있을까?
전 세계 국가들은 아프리카가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개발원조, 외국인 직접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착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아프리카 내 자원의 저주 존속이 오히려 외부 국가들이 만들어 낸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며, 아프리카의 ‘부패한 정부’는 이런 환경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aljazeera.com/indepth/opinion/2017/05/africa-poor-stealing-wealth-1705240637318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