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군부 쿠데타, 무가베에 퇴진 요구

짐바브웨쿠데타

   2017년 11월 14일 짐바브웨(Zimbabwe)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지난 37년간 장기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Robert Gabriel Mugabe) 대통령을 가택 연금하고, 수도 하라레(Harare)를 장악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무가베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으로 주목 받던 에머슨 음난가그와(Emmerson Mnangagwa) 부통령을 경질했다. 이에 군부는 93세의 독재자가 대통령직을 자신의 아내인 그레이스 무가베(Grace Ntombizodwa Mugabe)에게 승계하려는 데 대해 반발하여 쿠데타를 일으켰다.

   로버트 무가베는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독재자이지만 처음부터 독재자는 아니었다. 무가베는 1960년대부터 백인 정권에 맞서며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해방군(Zimbabwe African National Liberation Army: ZANLA)을 결성하여 국내외 게릴라 투쟁을 벌였다.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독립 영웅으로 추앙받던 그는 초대 총리를 거쳐 1987년 개헌을 통해 6년 임기의 무제한 연임이 가능한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해 독재자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전 부통령인 음난가그와는 1997년 독립전쟁 당시 특별 보좌관으로 활동하였으며, 약 40년간 무가베를 수행하였고, 2014년에 부통령으로 임명되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권력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혐의를 들어 그를 부통령직에서 해임하였다.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는 무가베와 무려 40살 이상 차이가 나며 권력에 대한 욕심을 보여 주었다. 그레이스는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고가 명품 브랜드를 매우 좋아하는 사치스러운 면을 지녔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폭행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였다. 그런 그녀가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왔으며 2014년부터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여성 연맹을 이끌며, 점차 정치권에서 자신의 세력을 넓혀 갔다. 그레이스는 ‘무가베의 다음 대통령은 자신이 되길 원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기도 했다.

   현지 시각으로 16일, 현지 언론 <뉴스 24>(NEWS 24)에 따르면, 무가베는 과도 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며, 내년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다. 이에 ‘음난가그와는 외국 망명에서 돌아와 과도 정부를 세우고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짐바브웨의 군부는 대체로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무가베의 정권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며, 국민들은 무가베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은 집권 여당인 ZUNU-PF까지 합세해 무가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권력에는 관심이 없으며, 군부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전 부통령 음난가그와와 함께 다음 정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평 출처: http://www.businessday.co.za/Life/Content.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