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남수단의 두 개 구역은 공식적으로 기근 상태에 있다. 소말리아와 예멘 지역은 기근 직전의 상태에 처해 있다. 수십만 명은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수백만 명은 삶과 생계에서 심각한 파멸을 목격하고 있다.
가뭄은 에티오피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왔다. 2015년 에티오피아는 지난 50년 이래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경험했다. 2016년에도 이러한 사정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2017년에도 강우량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소말리아와 남수단에 비해 에티오피아는 가뭄을 그런대로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질적인 경제 발전 및 정부와 국제 공동체의 시기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에티오피아 국민은 가뭄으로 인한 고통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왔다.
1984년과 1985년 사이에 에티오피아는 극심한 가뭄을 경험했다. 그 당시 60만 명에서 100만 명에 달하는 에티오피아인이 기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32년이 지난 현재 에티오피아는 더욱 심각한 자연 재해를 경험하고 있다. 식량이 부족하고, 상황이 위태롭긴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 대변인 맥도노(Challis McDonough)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에티오피아는 수십 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었지만 최악의 위기를 겪지는 않았다. 이것은 에티오피아가 가뭄에 아주 강력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2005년 에티오피아 정부는 가뭄 등의 충격을 이겨 내려는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생산 안전망 프로그램(productive safety net programme)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성적으로 식량 불안정을 경험하고 있는 농가에 현금이나 식량을 제공한다. 비가 충분이 내리고 작황이 좋은 해에도 해마다 700-800만 명에 달하는 에티오피아인은 정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식량을 추가로 공급하고, 인도주의 단체들을 통한 구호를 통해,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고 있다. 여타 정부 기관들은 지역별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비축 식량을 준비해 놓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국제 기부자들이 보내온 10억 달러와 자체적으로 마련한 7억 3천 5백만 달러를 가뭄과 싸우는 데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에티오피아는 가뭄에 따른 기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560만 명은 여전히 비상식량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에티오피아가 기근 직전 상태에 있지 않다는 사실은 지속적으로 긴급 원조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해외 자금을 모으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해외 자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