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기준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탄자니아인의 수가 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수치는 세계 각국의 탄자니아 대사관을 통해 대략 집계한 것이다. 이들 해외 거주 탄자니아인은 경제 발전과 사회 개발에도 크게 공헌한다. 이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돈은 탄자니아 경제 발전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 기관들은 이들의 송금액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액수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흔히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이 외국의 원조 덕분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더구나 아프리카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의 원조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그 의미와 가치를 폄하하며, 원조 무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전체 국내 총생산(GDP)에서 외국의 원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2퍼센트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의 원조가 430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해외 거주 아프리카인의 본국 송금액은 520억 달러로 추산된다. 디아스포라의 본국 송금액이 외국의 원조액을 초과하는 것이다.
탄자니아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외에 거주하는 탄자니아인이 본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외화가 많은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잔지바르의 예를 들면 전체 가구의 12퍼센트가 해외에서 송금된 외화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 사용한다. 게다가 지역사회 발전과 복지를 위해서도 해외 거주 탄자니아인이 보내온 돈은 유용하게 활용된다. 병원을 짓고 의료 기자재를 구입하는 데 이들이 기부한 돈이 긴요한 재원이 되고 있다.
새로 출범한 탄자니아 정부는 정부 부처 내에 탄자니아인 디아스포라에 관한 업무를 전담할 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빈곤을 완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이들의 역할은 지대하며 이러한 역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