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마른’ 아프리카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코뿔소의 뿔 모양을 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소말리아 반도의 에리트리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지부티, 케냐 지역이 6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다. 2012년 1월 약 1,0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에 걸리고 있어, UN에서도 8억 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공급하고 있지만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뭄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이다.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이산화질소(N2O), 과불화탄소(HFCs), 수소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은 UN이 정한 대표적 온실가스다. 위 가스의 농도는 지금은 선진국이 된 유럽 국가들의 산업혁명 이후(1750-1900)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의 산업화가 진척되면서 그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스들이 대기권에서 지구가 일정한 기온을 유지키 위해 방출해야 하는 열을 붙잡아 지표면으로 다시 보냄으로써 기온을 높이는 것이다. 이산화탄소의 연간 방출량은 1990년 64억 탄소톤에서 2005년에는 72억 탄소톤으로 늘었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도 20cm나 상승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빈번해진 홍수와 가뭄으로 마실 물이 40~60%나 감소했고, 일부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크게 감소해 사막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이처럼 사막화가 진행되는 사하라 사막 주변의 국가들이다. 1990년대 말경부터 소말리아,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동부 아프리카의 7개국과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등 지중해 연안의 북부 아프리카 5개국이 물 부족 압박을 받고 있으며 태평양연구소(Pacific Institute : worldwater.org)에서 2010년 발표한 자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역

국가

연평균 재생가능한 수자원(km3/yr)

년도

Africa

Algeria

11.6

2005

Somalia

14.2

2005

Zimbabwe

20.0

1987

Libya

0.6

2005

Morrocco

29.0

2005

Asia

China

2738.8

2008

Korea Republic

69.7

1999

Japan

430.0

1999

<국가별 재생가능 수자원 총량(Total Renewable Freshwater Supply, by Country)>

   위의 자료는 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수자원 총량을 단순 제시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으나, 아시아 국가 중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재생가능 수자원 총량이 가장 적은 국가인 한국과 비교해 보아도, 이용가능한 수자원의 양이 현저히 적은 것을 볼 수 있어 아프리카의 물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물이 부족한 원인은 이 뿐만이 아니다. 화장실과 같은 기본적인 위생시설의 부족과 산업, 광업 발달로 인한 담수 오염, 이를 정화할 시설의 부재 등은 얼마 되지 않는 담수조차 이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다.

   남아공의 음푸말랑가(Mpumalanga) 지역에 사는 은들로부(Esther Ndlovu)씨는 3개월 전부터 하루 5번씩 20리터들이 물통을 이고 이슬람 사원을 오간다. 인근 광산 채굴 현장에서 흘러나온 광물질이 물을 오염시켜 마을에 있던 급수 시설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매번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서 물을 받을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자신은 행운아라고 말한다. 깨끗한 물을 제공받을 곳이 마땅히 없고 생수를 살 돈이 없는 이들은 오염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고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9월 28일 환경보전협회(Environment and Conservation Association)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5년까지 남부 아프리카 담수자원의 80%가 오염되어 인간은 물론 가축조차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이 오염된 것을 알면서도 살기 위해 마셔야 할 지 가늠할 수 없다.

   물 부족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문제의 해결방안 또한 다각도에서 논의되어야한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위생시설을 확충해 오수와 사용하는 물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인구수에 비례한 급수시설을 설치해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산업폐수나 광산배수에 대한 체계적인 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을 감당하기 위한 외부 원조의 유치가 요구된다.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전 지구적 차원의 노력도 요구된다. 현재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 지원을 통해 유해물질을 정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출처: http://www.iol.co.za/saturday-star/the-long-walk-to-water-1.1264078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29583&mobile&categoryId=653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107/h2011071318234122450.htm

리포트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수자원 확보방안 > (2005년 ID: dorothy2371)

http://mybox.happycampus.com/dorothy2371/553555/?agent_type=naver

http://worldwater.org/datav7/data_table_1_total_renewable_freshwater_supply_by_country.pdf

http://www.iol.co.za/saturday-star/the-long-walk-to-water-1.1264078

http://www.citypress.co.za/SouthAfrica/News/Residents-drinking-polluted-water-20120216-2

http://www.citypress.co.za/SouthAfrica/News/Fresh-water-crisis-on-SAs-horizon-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