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데이터를 활용하여 미래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 Project (ACLED)의 보고서가 지난 1월 12일 출간되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사하라 사헬 지대에서 테러가 많이 발생했지만, 의외로 가장 안전한 국가로 알제리를 꼽고 있다. 통계 분석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분석으로 보이며, 이 보고서는 테러 통계를 통해 향후 50% 정도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프트 타깃(Soft Target) 테러가 빈번한 최근 테러의 속성상 한계가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아프리카 전체 54개 국가에서 사망자를 낸 테러 발생이 4,523건으로 수집되었다.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선언한 테러 집단의 활동으로 많은 테러가 발생했고, 마그레브 국가에서는 969건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수집됐다. 이 중 이집트가 474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리비아에서 410건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수집되었다. 이 국가들의 공통점은 <아랍의 봄> 이후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며, 수천 명의 사망자 중 가장 많은 희생자는 치안군, 시민, 외국인 순이다. 치안군 희생이 가장 많은 국가는 리비아인데, IS가 공공기관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튀니지의 경우는 알카에다 마그레브 지부(AQIM)와 이슬람국가(IS) 간의 경쟁적인 테러 공격이 눈에 띈다고 보고서는 언급하고 있다. 튀니지는 테러 공격이 수집된 것과 달리 테러 발생으로 직접 희생자를 낸 사건은 36건이다. 말리의 경우 96건의 테러가 발생하여 300명 이상의 희생자가 생겼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외국인과 말리 군인이었다. IS의 영향을 받는 리비아와 튀니지와는 달리 대부분 AQIM 계열의 테러 집단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제리는 사하라 사헬 지대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집계하였다. 43개의 테러 공격이 있었지만, 대형 테러가 발생하여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간 사건은 없었다. 그만큼 국가 차원에서 테러리스트, 테러 집단 등을 잘 관리하고, 치안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통계 수치만을 지나치게 신뢰하여 자칫 예측 가능하지 않은 테러 발생의 변수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알제리는 여전히 마그레브 및 사하라 사헬 지대에 테러 집단을 내보내는 제 1의 국가이다. 본국에서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테러 집단 지도자들이 알제리에서 조직되어 사하라 사헬 지대로 확장되어가기 때문이다. 알제리에서 테러 공격이 적게 발생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