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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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금상문


   이 만평에서 부자가 돈을 주머니에 잔뜩 넣고 으스대지만 아랍어로 빵, 자유, 사회정의라 쓴 피켓을 들고 부자를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이집트는 시민혁명이전에도 부유층과 극빈층으로 양분되어 있었지만 서민생활의 물가는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다. 과거 나세르, 사다트, 무바라크 시대는 강력한 중앙통제와 권위주의를 바탕으로 한 이집트 사회주의 정책으로 인하여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물품의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무바라크를 축출한 이래 이집트는 군부의 통제에 놓여 있지만 군부의 불안전한 통제와 세계경제의 영향으로 서민생활은 과거와는 다른 생활에 놓이게 되었다. 즉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이집트 파운드화의 가치는 계속 폭락하고 있다. 실례로 미국 달러가 이집트 파운드를 위협할 때 이집트 중앙은행(CBE)는 시장을 조절하여 이집트파운드화를 안정시켜 물가를 조절하였다. 그렇지만 지금의 이집트 중앙은행은 달러를 팔음으로써 이집트화를 방어할 수 없게 되었다. 이집트 내 비축된 달러가 고갈되어 IMF의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집트 내 정국의 불안으로 인하여 이집트의 외화수입의 근간이 되고 있는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이집트 파운드화는 계속 평가 절하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달러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파운드화는 계속 평가 절하되고 있기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IMF는 이집트 중앙은행의 시장에 대한 불간섭을 전제로 10억달러를 빌려주기로 하였다. 이집트 서민을 위한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을 완전히 차단하고 자 하는 의도이다.

   앞으로 이집트는 자본주의 시장원칙에 따른 경제에 충실하여야만 한다. 이런 연유로 이집트는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고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다. 이슬람부흥주의의 등장이 필연적이다.


출처: Egypt Independent 만평 (2012년 3월 11일)

참고: http://inflation.us/algeriatunisiaegyptlibyaunres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