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은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확산에서 벗어나 있어, 이 팬데믹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청정 지역처럼 여겨졌다. 일부 의심 환자가 나타났지만 검진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직은 소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3명의 확진자가 나온 탄자니아에서도 정부가 선제 대응을 하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는 3월 18일부터 한 달간 모든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다. 다르에스살람대학교도 3월 20일까지는 모든 학생에게 귀가 조처를 취했다. 카씸 마잘리와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이러한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3월 20일부터는 대학 내 모든 활동이 중지되며, 귀교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탄자니아와 연합공화국을 이루고 있는 잔지바르에서도 모든 학교와 이슬람 학교에 대한 무기한 휴교령을 발표했다. 잔지바르의 발표는 잔지바르에 머물던 24세의 가나 국민이 확진자로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대회, 세미나, 워크숍, 운동 경기, 회합, 유흥 시설과 결혼식 등 불가피하지 않은 성격의 대중 모임을 중단시켰다. 장례식이 열릴 때도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라고 요청했다. 잔지바르에 대한 입출국 절차도 강화해서 긴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만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입출국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탄자니아를 떠나 케냐로 입국하려던 중국인 13명이 입국 금지를 당했다.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경인 룽가룽가에서 16명이 케냐로 입국하려다가 금지를 당했는데, 이 중 13명이 중국 국적자였다. 이들은 케냐 입국 목적을 묻는 이민국 관리에게 몸바사에 소재한 밤부리 시멘트회사에 업무가 있어 케냐에 입국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중국인들은 2020년 3월 4일부터 16일까지의 기간에 탄자니아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입국 후 14일 동안의 자가 격리하라는 탄자니아 정부의 권고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국적, 인종, 종교, 은행 잔액, 사회적 지위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민주적인 팬데믹이고, 예방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칫하면 감염될 수 있는 독재를 하고 있으며, 나라와 나라, 대륙과 대륙 사이의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적 팬데믹이기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선제 대응을 하는 것이다. 더구나 진단 도구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확진자가 나왔을 때 격리해서 치료할 수 있는 시설도 없는 국가가 많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감염이 확산하면 심각한 재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출처: 탄자니아 일간지 Mwananchi 20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