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양철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에서 불법 어로, 어족 자원의 남획,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년 이내에 주요 어종인 나일 퍼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호에서는 나일퍼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과 생선 가공업자들의 경고가 꾸준히 있었지만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지속가능한 강구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2005년 2억 달러에 달했던 나일 퍼치 수출액이 지난해에는 불과 5천만 달러로 급락했다. 1954년 영국인들이 빅토리아 호에 도입한 나일퍼치는 2005년 말을 기준으로 3백만명의 탄자니아인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래서 “음콤보지(Mkombozi)” 즉, ”해방자“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탄자니아의 나일퍼치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베트남과 중국에서 생산되는 양식 틸라피아가 시장에 나오고 유로존 경제 위기가 겹쳐 나일퍼치 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 국가들이 빅토리아 호 나일퍼치의 80퍼센트를 소비한다. 주로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그리스가 주요 수입국들이다. 탄자니아 국내적으로는 나일퍼치의 남획과 불법 어로로 2008년말까지 어족 자원의 50퍼센트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탄자니아에서의 가격도 상승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을 기준으로 빅토리아 호 탄자니아 수역의 나일퍼치는 165,439톤인데 연간 어획량이 101,298톤에 달한다.
또한 등록도 하지 않은 어부와 어선이 전체 어선의 50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어족 자원의 고갈을 가속화하고 있다.
나일 퍼치 어로분야가 향후 2년간 문제에 직면할 경우 3십만 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3백만 명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부는 나일퍼치가 호수 지역의 경제적 중추임을 감안하여 신속하고도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Guardian (2013년 4월 14일) www.ipp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