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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또 다시 거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19Sep/14
달라이 라마와 남아공

   2014년 9월 4일,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입국하지 못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Dalai Lama)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10월 중순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열리는 역대 노벨 평화 수상자가 참석하는 제14회 세계 정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로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비자를 거부한 진짜 이유는 중국과의 관계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교역국인 동시에 투자 국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중국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달라이 라마의 비자 발급에 대해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공화국은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주도로 중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비평가들은 중국이 달라이 라마의 입국문제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서 정책적으로 깊숙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위의 만평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를 중국에 충성하는 개로 표현하였다. 개는 중국 국기 모양의 리본이 묶인 ‘교역’ 뼈다귀에 꼬리를 흔들며 충성심이 가득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입을 보면 왼쪽의 달라이 라마의 옷 일부를 물어뜯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개’마냥 중국에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풍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http://www.zapiro.com/cartoon/2355348-140909tt#.VBBrS00cSUk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와 바콩고 주 현지조사

01Sep/14
2단계 1년차 현지조사 사진자료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김광수 HK교수는 2014년 7월 16일부터 2014년 8월 3일까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및 바콩고주에서 2단계 1년차 현지조사를 진행하였다. 원활한 현지조사 및 연구를 위해 2014년 1월 25일부터 2월 3일까지 개인적으로 현지조사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하여 연구의 타당성을 조사하였다.

    연구 주제는 “바콩고동맹(Alliance des Bakongo : ABAKO)의 역사적 정체성 규명”이다. 바콩고동맹(ABAKO)은 바콩고(Bakongo) 민족집단이 중심이 되어 만든 문화조직으로, 후에는 정치조직으로 발전하였으며 벨기에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콩고의 독립 운동을 주도하였다.

    본 연구는 바콩고동맹(ABAKO)이라는 단체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민족적, 지역적 민족주의를 주창하며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벨기에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독립할 당시 우세한 여러 민족 집단들이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세력화하여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7세기 이후 콩고 왕국은 소멸했으나 콩고 왕국에 대한 역사의식은 바콩고인들에게 여러 형태로 전해졌고 독립을 전후하여 중요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바콩고인들은 1950년에 은제자-은란두(M.E. Nzeza-Nlandu)가 벨기에령 콩고의 수도였던 레오폴드빌(현재의 킨샤샤)에 바콩고동맹(ABAKO)을 설립했다. 바콩고동맹(ABAKO)은 “콩고의 언어를 통합하고 보존하고 완벽하게 한다.”는 소박한 목적을 가진 문화조직으로 시작하였으나 결국 벨기에 지배로부터의 독립하기 위한 독립운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현지조사에서 독립 전후에 바콩고인들이 정치적 독립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런 정치적 주장의 저변에 깔린 그들의 역사의식은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 콩고민주공화국의 독립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고찰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지조사에서는 바콩고동맹(ABAKO)의 홍보담당인 카이누아 음펨벨레 존(Kayinua Mpembele Jehn)을 비롯해 모두 15명의 바콩고동맹(ABAKO) 관련 인사와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콩고민주공화국 수도인 킨샤사(Kinshasa), 바콩고 주의 주요 도시인 킨사투(Kinsatu), 음반자 응군구(Nbanza-Ngungu), 킨사투(Kinsatu), 마타디(Matadi), 보마(Boma), 무안다(Muanda)에서 바콩고동맹(ABAKO)에서 활동한 연장자, 지역의 수장, 정부관료 등을 중심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국립문서보관소, 킨샤사 국립대학, 국립교육대학, 시몬 킴방구 대학, 그리고 킴방구 교회 본부의 문서보관실에서 자료조사를 실시하였다.

재선 이후 제이콥 주마의 연설

19Jul/14
재선이후 주마의 연설

   2014년 6월 17일, 제이콥 주마(Jacob Gedleyihlekisa Zuma)는 의회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고 지역 정부를 다시 세우며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는 약속을 했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이후 이루어진 제이콥 주마의 이번 연설은 과거에 비해 상세한 사항을 을 다루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5월 9일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총선에서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 National Congress : ANC)와 함께 높은 지지를 받아 재집권에 성공했다. 임기 중 권력을 남용하고 부패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마 대통령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들이 다시 지지를 보낸 것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안고 있는 빈부격차, 경제발전, 치안 등의 문제에 대한 최선의 선택과 대안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재선 직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제이콥 주마는 얼마 전 퇴원한 뒤 의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프리카 기독교 민주당(African Christian Democratic Party : ACDP)의 대표 레버렌드 케네스 메슈(Reverend Kenneth Meshoe)가 지적한 것처럼 이번 연설은 보다 구체적이긴 했지만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고 약속들의 나열일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같은 내용이 없어 이 약속들이 실천될지의 여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위의 만평은 이러한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이콥 주마는 ‘약속(Promise)’들로 가득 찬 연설문을 읽고 있지만 법정에서는 제이콥 주마가 그 약속들을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만평은 이 연설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연설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연설이 엉덩이에 있는 폭탄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제이콥 주마의 행보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다음 재선에서도 제이콥 주마와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한 약속을 얼마나 지켜줄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http://mg.co.za/cartoon/2014-06-20-zuma-and-the-state-of-the-nation

일본과 중국, 탄자니아에 주목한다

19Jul/14

   7월 16일 일본국제개발협력단(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 JICA) 오니시 야스노리(Onishi Yasunori) 대표는 빈곤완화를 위한 차관 협정을 맺는 자리에서 탄자니아의 빠른 경제성장을 칭찬했다. 이번 차관은 241억 탄자니아 실링의 규모로 연이율 0.01프로에 거치기간 10년, 상환기간 40년이다. 차관은 수자원, 보건, 에너지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관 체결에 참여한 사다 음쿠야 살룸(Saada Mkuya Salum) 탄자니아 재무부 장관은 일본의 투자자들이 아직 많진 않지만 더 많은 일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탄자니아가 동아프리카에서 경제발전과 해외투자를 선두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한편 다음 주부터는 리위엔차오(Li Yuanchao) 중국 부총리의 탄자니아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압둘라하만 심보(Abdulrahaman Shimbo) 주중 탄자니아 대사에 따르면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양국 간의 다양한 투자와 프로젝트가 새롭게 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현 부총리의 이번 방문이 50년 간 지속된 탄자니아와 중국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2013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 또한 탄자니아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2012년도 해외로부터 들어온 투자가 동아프리카 국가들 중 최고로 약 11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미 국무부 보고서는 탄자니아의 토지 관리 법규 등의 규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탄자니아는 중국과 일본, 나아가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탄자니아의 높은 투자가치를 증명한다. 한국 역시 아프리카와의 협력에 있어 5개 거점 국가 중 하나로 탄자니아를 선정하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르완다 인종 학살 20주년, 누가 반성해야 하는가?

19May/14
Rwanda

   르완다 인종 학살(genocide) 20주기를 맞아 당사자였던 후투(Hutu)족과 투치(Tutsi)족이 화해를 하는 장면 등이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면서 UN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다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르완다에는 후투족과 투치족이 함께 살고 있고, 외모부터 다른 이 두 민족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던 1994년, 후투족 대통령이 살해된 것을 계기로 투치족에 대한 대학살이 시작되었다. 인구의 1/10이 넘는 약 100만 명이 살해되었고, 수많은 폭력이 난무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대학살이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암암리에 예고가 되어있었던 사건이라는 것이다. 당시 UN군으로 파견되었던 사령관 로미오 달레어(Romeo Dallaire) 장군은 학살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UN에게 보고했지만, UN은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 사실을 쉬쉬하는 데 급급했고, 전쟁이 시작되자 이들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무기를 파는데 열을 올렸다. 르완다의 내전에 간섭하여 그들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전이 끝난 후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이 사건은 대량 학살이라고 명명되지 못했다. 이를 대량 학살로 정의한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런 일은 일어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내전에 선진국이 관여하는 것은 선진국이 중동 지역 민간인들의 안전과 인권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주기를 맞아 르완다 대학살의 의미가 다시 부각되는 이 시점에서 이 만평은 이런 국제사회의 냉담하고 잔인한 태도를 상기시키고 있다. 20년 전 국제사회의 침묵을 말하고 있는 르완다를, 선글라스를 끼고 애써 돌아서 외면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모습은 앞으로의 그들의 태도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출처: http://www.bdlive.co.za/opinion/carto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