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김광수 HK연구교수는 2011년 8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남아공 북서부 보츠와나 국경지역인 디노카나(Dinokana) 지역에서 츠와나(Tswana) 민족집단의 구전역사와 찬양시(praise-poem)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구전역사가 어떤 식으로 전달되고 기억되고 있는지, 또 어떤 것은 기억되고 어떤 것은 기억되고 있지 않은지 조사하였다. 또한 식민지 이전 시대부터 집단적 담화의 주요한 형태로 사용된 츠와나 인들은 찬양시 마보코(maboko)에 대해 채록하였다.
디노카나 지역은 찌어러스트(Zeerust) 북쪽으로 20㎞ 쯤, 보츠와나의 수도인 가보로네(Gaborone)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디노카나(Dinokana)는 수 천 개의 다른 남부 아프리카 시골마을들과 비슷하다. 이 지역은 아직까지도 전통적인 통치권이 존중되고 있다. 크고사나(kgosana ; 추장)의 집 옆에는 ‘행정 사무실’이 있고, 이 지역의 행정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 이곳엔 추장과 그의 연장자들의 만나는 장소인 크고틀라(kgotla)가 있다.
츠와나인들은 이곳에 이주하여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남부 아프리카의 역사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다. 1820년대에 츠와나 집단은 동쪽에서 몰려오는 음질리카지(Mzilikazi)가 이끄는 은데벨레(Ndebele) 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1830년대에는 백인 이주자들(Voortrekkers)과 영국 제국주의자들과 충돌하면서부터 투쟁이 주로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일어났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종말을 고하던 1990년대까지 땅에 대한 권리를 두고 갈등은 계속 되었고, 츠와나 인들은 대부분의 땅을 잃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