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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2단계 2년차 현지조사-DR콩고-사진자료1(2015.7.11(25)-08.13)-김광수

콩고민주공화국 Bundu dia Kongo에 대한 현지조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김광수 HK교수는 2015년 7월 24일부터 8월 13일까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및 바콩고 주의 루오지(Luozi), 음반자응군구(Mbanza Ngungu), 킴페세(Kimpese), 마타디(Matadi)에서 2단계 2년차 현지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현지조사에서는 Bundu dia Kongo(BDK)와 Bundu dia Mayala(BDM)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BDK는 바콩고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종교적-정치적 조직이며, BDM은 정치조직으로 현재 야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BDK는 앙골라, DR콩고, 콩고 및 가봉의 서부지역에 흩어져 있는 바콩고인의 단결과 통합을 추구하고 과거에 존재했던 콩고 왕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조직이 현재는 국가의 법과 제도 안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2007년에는 바콩고 주의 마타디(Matadi), 보마(Boma), 무안다(Muanda)에서 정부와 유혈충돌이 발생하여 약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현지조사에서는 첫째, 이 조직의 지도자인 ‘Muanda Nsemi는 왜 예언자로 불리며 왜 예수의 사도 또는 동급으로 인정되고 있는가?’, ‘바콩고인의 메시아 신앙(Messianism)과 운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등에 대해 연구하였다. 둘째, 시몬 킴방구(Simon Kimbangu)는 ABAKO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셋째, 조셉 카사 부부(Joseph Kasa-Vubu)가 이끈 ABAKO와 파트리스 루뭄바(Patrice Lumumba)가 이끈 콩고민족운동(Mouvement National Congolaise: MNC)와는 어떤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는가? 등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킨샤사, 루오지, 음반자응군구, 킴페세, 마타디에서 총 39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원천자료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킨샤사 국립대학교(Universite de Kinshasa: UNIKIN)와 킨샤사 국립교육대학교(Université Pédagogique Nationale: UPN), 콩고카톨릭대학교(Université Catholique du Congo: UCC), 국립문서보관소(Archives Nationales du Congo), DRC UNESCO, 콩고국립박물관(l’Institut des Musées Nationaux du Congo: IMNC) 등에서 역사학, 언어학, 정치학, 예술, 인류학 등의 학문을 전공하고 있는 DR콩고의 저명 학자 27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지를 통해 현재 DR콩고의 역사·문화 콘텐츠에 대한 질문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DR콩고 학자들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아울러 첫째 ‘DR콩고의 지명변경 작업과 역사적 맥락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둘째, ‘DR콩고의 문화재 약탈 현황과 문화재 반환운동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셋째, ‘중등학교 교과서의 역사서술에서 식민지배시기의 역사가 어떻게 기술되었는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주마 대통령의 떨어진 신뢰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주마(Jacob Gedleyihlekisa Zuma) 대통령은 지난해 부터 사택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공금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10여 년 전 자신의 부인이 집에서 강도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치안과 보안 강화를 위한 수리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확한 설명은 없었다. 국민들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용도로 2억 4천 6백만 랜드(약 240억 원)의 공금이 낭비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부아프리카 천주교주교회의(Southern African Catholic Bishops’ Conference)에서는 주마 대통령이 사택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국가의 공금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었다. 주교회의 참석자들은 주마 대통령이 도덕적인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가 사택 수리와 관련된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주 경찰부 장관(Minister of Police) 은흘레코(Nathi Nhleko)는 주마 대통령이 공금을 사사로이 사용한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발표했다. 보안을 위해 사택 리모델링 공사를 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수영장과 극장을 만든 것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주마 대통령은 뚝심 있는 정치력과 함께 그야말로 많은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 그는 1999년 부통령으로 임명되었으나 곧 뇌물 수수 스캔들에 휩싸여 해임된 전적도 있다. 그 후 그는 부패와 돈세탁, 뇌물 수수 등 무려 16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남아공 법원은 2009년 4월, 총선이 실시되기 직전에 주마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또한 줄루족 출신인 그는 종족 고유의 관습인 일부다처제에 따라 여러 명의 부인을 두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국민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올해 73세인 주마 대통령은 여섯 번 결혼을 했으며, 한 번의 이혼과 사별 등으로 현재 4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혼외정사 논란도 있고 부인들의 행실도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이번 사택 리모델링에 대한 더욱 날선 비판을 받는 데 일조하고 있다.
대통령 2회 임기 제한에 대한 AU 의장 무가베 대통령의 비난
짐바브웨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은 6월 14일 샌톤(Sandton)에서 열린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AU) 회의 첫날 연설에서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의 대통령 2회 임기 제한을 맹비난하였다.
AU는 지난 회의에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장기 집권과 독재를 비난하며 아프리카 지도자의 임기를 2회로 제한한 바 있다. 이 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유럽의 지도자들은 2회의 대통령 임기 제한 없이도 민주주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2회 임기 제한을 비난했다. 짐바브웨에서는 2회의 대통령 임기 제한을 두고 있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현재 7번의 연임으로 독립 이후 35년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지도자가 계속 집권하길 원한다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2번의 임기는 마치 2주처럼 짧다고 말했다.
6월 13일 AU의 평화안전보장회의(Peace and Security Council)는 내전이 악화되고 있는 부룬디에서 치러질 선거 기간 동안 발생할 충돌을 막기 위해 긴급한 개입을 촉구하였고, 3선 출마를 선언한 부룬디의 은쿠룬지자(Pierre Nkurunziza) 대통령에게 출마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보복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에게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른다고 전하며, 이는 끊임없는 전쟁을 야기하고 국민들을 난민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서양의 광물 자원에 대한 욕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부시(George W Bush) 전 대통령과 영국의 블레이어(Tony Blair) 수상이 원유 때문에 이라크와 전쟁을 일으켰고, 이라크의 전 지도자 후세인(Saddam Hussein)을 독재자로 매도해 사망이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AU는 점점 더 국제상공회의소(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ICC)와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AU는 지난 1월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상 회의를 개최하고 짐바브웨의 무가베 대통령을 AU의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무가베 대통령의 독재 정권을 비판하며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무가베는 이에 대해 AU의 의장으로서 서구 국가들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케이프타운대학교의 세실 로즈 동상 철거
지난 3월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대학교(University of Cape Town: UCT)에서 세실 로즈(Cecil Rhodes)의 동상이 검은색 쓰레기봉투로 감겨 있거나 배설물이 투척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23일 학생들은 동상 철거를 위한 연좌농성을 벌였다. 한 학생단체는 로즈 동상은 남아공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잔재로, 현 정부가 인종차별 개혁 의지가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동상 철거 날짜를 확실히 정할 것을 요구하였다. UCT 부총장인 막스 프라이스(Max Price)는 동상을 철거하기보다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으나 학생들은 이를 거절했다.
남아공의 문화예술부장관인 나티 음테트와(Nathi Mthethwa)는 UCT에 있는 로즈 동상을 폭력적으로 제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학생들은 동상을 제거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고, 아울러 동상 철거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음테트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동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참여를 통한 대화와 협상을 바라며, 동상에 대한 어떤 요구든지 30일 동안 당국과 이해관계자 사이의 공식적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실 로즈는 영국 식민주의자로 남아공의 다이아몬드와 금광 사업을 독점 경영한 정치가였다. 1880년대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 통치는 영국의 제국주의를 신봉했던 세실 로즈가 주도하여 이루어졌다. 세실 로즈는 영국 정부, 의회, 언론의 유력 인사를 매수해 영국령 남아프리카회사(British South Africa Company : BSAC)의 설립 허가를 얻은 후, 영국 정부를 대신해 아프리카를 정복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이를 통해 그는 다양한 수단으로 많은 토지와 채광권을 획득하여 거대한 재산을 모았다. 세실 로즈는 남부 아프리카 경제를 좌지우지하게 되었고 1890년에는 케이프 식민지의 총독이 되었다. 세실 로즈는 ‘케이프에서 카이로까지(Cape to Cairo)’ 이어지는 아프리카 종단 정책을 꿈꾸었다. 그는 이 정책의 일환으로 1895년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현재 짐바브웨로 알려진 로데지아(Rhodesia)를 건설하였다. 또한 아프리카 최초의 대학인 UCT를 만들고 자신의 사재로 이 대학에 로즈 장학금을 제공했다. 세실 로즈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영국은 세실 로즈를 훌륭한 인물로 평가하지만 아프리카인은 제국주의자이며 침략주의자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4월 9일 UCT 학생들의 거센 항의로 영국 제국주의자인 세실 존 로즈의 동상이 철거되었다. 그동안 많은 학자는 세실 존 로즈의 동상이 백인 특권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몇 주간 계속된 집회에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흑인과 백인 학생이 참여했다. UCT의 이사진과 학생들은 지난 수요일 로즈 동상 철거에 대한 투표를 한 후 4월 9일 목요일에 수천 명의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상 철거가 진행되었다. 몇몇 구경꾼은 철거된 동상이 있는 트럭에 올라가 동상의 머리에 바가지를 씌워 테이프로 감았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UCT의 한 학생이 “이번 동상 철거는 민주주의를 향한 훌륭한 시작이며 우리에게 잘못된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상철거운동 단체의 대표자인 한 학생은 로즈 동상의 존재가 아파르트헤이트가 끝난 후에도 대학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550명이 넘는 지지자가 서명한 온라인 탄원서에서 “로즈 동상은 제국주의 힘의 상징이며 원주민의 땅을 훔치고 흑인 노동자를 착취한 극악무도한 살인자를 숭배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백인 지상주의자를 기념하는 모든 동상과 명판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로즈 동상을 옹호하는 학생단체는 로즈 동상이 남아공 유산의 일부이기 때문에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로즈 동상 철거는 백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남아공의 다른 동상들의 운명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